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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세상을 보는 창을 바꾸는 법
최인철 [프레임] 리뷰
"해보기나 했어?"
정주영 회장의 이 한마디가, 이 책의 모든 것을 관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튜브 추천으로 시작한 독서였지만, 덮고 나니 단순히 '태도'가 바뀌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세상을 정의하는 방식 자체가 흔들렸습니다.
프레임은 정의다
최인철 교수는 프레임을 "대상에 대한 정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경쟁자'로 보는가, '동료'로 보는가에 따라 모든 관계가 달라집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위기'로 보는가, '기회'로 보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저는 기획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을 하면서 늘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타인에게 보여주는 프레임을 설계하기 전에, 내가 나 자신과 상황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을요.
나는 당신을 모른다, 당신도 나를 모른다
책에서 가장 뼈아팠던 대목입니다.
"나는 너를 알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는 생각은 자기중심성이 만들어낸 착각이고 미신일 뿐이다. 정답은 '나도 너를 모르고 너도 나를 모른다'이다."
CEO에게 보고하고,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면서 저는 종종 '내가 그들을 이해한다'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나도 타인을 단순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나 역시 복잡한 존재였습니다.
이 깨달음은 협업의 태도를 바꿉니다. 빠른 판단 대신 더 많은 질문을, 명령 대신 대화를 선택하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의 프레임이 된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내가 바로 프레임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레스토랑 메뉴의 비싼 C코스 이야기가 강렬했습니다. C코스는 잘 팔리지 않지만, 그것이 존재함으로써 B코스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기획실장으로서, 멀티채널 디렉터로서,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준'이 됩니다. 제가 보여주는 작업의 수준, 마감에 대한 태도, 디테일에 대한 집착, 그리고 실패를 대하는 자세까지—모든 것이 팀에게 프레임이 됩니다.
그래서 묻게 됩니다. 나는 어떤 C코스가 되고 있는가? "저 사람처럼 사는 게 정말 잘 사는 거야"라는 기준을 만들고 있는가?
와닿은 세 가지 프레임
1. 접근 프레임
"해보기나 했어?"
AI 워크플로우를 처음 도입할 때, YouTube Shorts를 시작할 때, 새로운 오디오 브랜딩을 제안할 때—늘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명확하게 말합니다. 접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안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고.
2. 지금 여기 프레임 (Savoring)
포스터든, 30초 광고 카피든, 3분 영상이든—저는 늘 "다음 프로젝트"를 생각하며 현재를 소진해왔습니다. 이 책은 현재를 '준비기로서 희생하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껏 포착하고 즐기는 대상'으로 보라고 합니다.
여백의 미학을 추구하는 저에게, 이것은 시간에도 여백을 두라는 메시지로 들렸습니다.
3. 위대한 반복 프레임
"심성구지, 수부중불원(心誠求之, 雖不中不遠)"
프레임은 한 번의 결심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근육을 키우듯, 규칙적인 반복으로만 새로운 프레임이 습관이 됩니다.
서예와 민화에서 영향받은 제 미학도 결국 '반복된 선과 여백의 연습'에서 나온 것 아니었나요? 리프레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뀐다는 것
유튜브에서 "이 책을 읽으면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뀐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세상을 정의하는 나의 언어가 바뀝니다.
조지 버나드 쇼의 말처럼, 인생은 자신을 발견하는 작업이 아니라 창조하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그 창조는 어떤 프레임을 선택하느냐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이 웃으면, 세상이 당신을 향해 웃을 것입니다.
당신이 긍정의 언어로 말하면, 당신의 현실이 그 언어를 닮아갑니다.
당신이 '누구와'에 집중하면, 행복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추천 대상
브랜드 디렉터, 크리에이터, 기획자, 그리고 "내 일은 좋은데 왜 이렇게 힘들지?"라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당신의 프레임을 점검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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